2005년 02월 28일
우주의 스텔비아(수정)
1. 이 포스트는 '우주의 스텔비아'에 대한 감상을 기록한 포스트입니다. 네타(스포일러)가 될만한 부분은 가급적 베재하도록 하였지만, 은연중에 포함될수도 있습니다. 읽기전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이번 포스트는 주인공 이름도안적을 정도로 거의평가만 적었으니 볼 예정이신 분들도 큰 관계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1화에서 나오는 설정에 관한 내용은 꽤나 구체적으로 들어가있습니다.)
2 . 이 평가란에 올리는 글은 기자로써의 자질을 요구받는 곳이 아니라, 유저로써의 느낌을 적는 곳입니다. 이용하시는데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3. 마지막에 한 줄 추가했습니다.(.....)
-오랜만에 가동한 애니라이프(?)
사정상 넉달이 넘게 애니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봐야할 애니가 근 200~300편가량 쌓여서, 엄청난 물량의 압박공세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마침 사흘동안 휴가를 빌미삼아서 작정하고 한편을 끝내려고 정리할 것으로 찾다가, 하드용량의 압박이라는 절대명제에서 영감(?)을 얻어서(그리고 모님의 엄청난 프레스에 못이겨서라도)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급하게 보게된 작품인만큼 작품에 대한 사전정보나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한채 시작된 애니였죠.(때문에 사전정보에 대한 내용보다는 작품 자체에 대한 감상평이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 다만 비교되는 작품이 있어서 거기에 대한 이야기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 그리하여 전날 오후 5시부터 시작해서 이날 새벽 6시까지 26화를 한방에 쫑내버렸습니다. 지금 이 글 쓰고 있는 시간은 마지막에 등록되겠지만 7시는 넘어야 끝날것 같네요:)
- SF설정에 뛰어난 심리묘사가 가미된 작품
제목에서 대충 짐작이 가듯이, 이 작품은 인류가 우주에 진출해있는 미래를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시대적 설정으로는 약 3.5세기정도 지난 시점이죠.
이 작품은 일단 상당히 독특한 설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위기'의 개념은 미래 설정시에는 현 세대 이후에 닥쳐올 설정으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이미 위기를 한번 넘은 상태에서 다시 연결되어서 이어지는 또다른 위기라는, 그 중간지대를 설정하여 작품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태양계 근처의 초신성폭발이라는 설정 자체는 어디선가 접했을법하지만, 이를 2세기정도의 긴 호흡으로 나누어서 두번째 위기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설정한 것은 상당히 이채로운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긴 호흡을 가지는 위기의 설정으로 인해서 현재와는 다른 정치체계와 시스템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설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예고된 위기' 앞에서, 인류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것인지에 대해서...... 비교적 대립관계가 사실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까요.
이러한 설정의 바탕에는 사람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생각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상당히 꼼꼼하고 자세하게 파악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는 내용상에서도 심리묘사쪽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합니다.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나 특성을 하나씩 보여주고, 또한 해당 인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을 다양한 사람과 시점을 통해서(마치 요즘 이야기하는 다면평가제라고 할까요) 이야기의 전개를 무리없이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주연급 인물들의 애증관계와 라이벌 설정, 좌절과 화해를 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주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또한 각 인물사이의긴장관계를 적절히 유지하면서 '다음회'를 기다리게 하는 작품, 흡입력이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각 화를 따로 떼어놓고 보면 인물간 심리묘사가 주류를 이루는 내용이 많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큰 흐름을 놓지지 않고부드럽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이 모든것이 계산된 상황설정과 그에 따른 묘사수준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흡입력에서 우주의 스텔비아는 충분히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러한 설정이 처음은 아니다?
주목할 것은, 이 작품을 제작한 곳은 XEBEC. 이러한 로봇이나 SF쪽의 애니메이션 부문에 있어서 다양한 작품을 남긴 곳입니다.(뭐, 굳이 장르를 가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이 만들기는 합니다만은~_~)
우주의 스텔비아를 보면서 제 과거의 경험에서 비추어진 또 다른 작품은 바로 '기동전함 나데시코'입니다. 이 작품도 상당히 복잡한 인간관계설정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 심리묘사부문에서 (그때는 너무 등장인물이 많아서 다소 헷갈릴 정도였지만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구성면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일종의 위기라는 부분이 1회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작품다 내용상으로 두파트로 나뉘어진다는 것이죠. 다소 차이가 있다면, 나데시코가 한가지 위기에 대한 연속성이라고 한다면, 스텔비아는 내용상 연계는 있지만 전혀 다른성질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설정입니다.(이 외에도 설정 및 전개의 유사점은 상당히 많습니다만 네타때문에 자진검열(......)합니다.)
사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나데시코는 비교적 단편적인 성격이 강했고 호흡이 길다는 느낌을 받은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볼만한 애니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사실 심적으로 '좋다'라는 느낌을 받기에는 다소 힘이 딸렸습니다. 하지만 스텔비아는 이러한 나데시코가 가지고 있던 이러한 단점이 될만한 부분을 상당히 보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은 컨셉이라면 아무래도 후발주자로 나왔던 스텔비아가 승리(!?)라는 느낌도 들었죠.
-갈수록 발전하는 비쥬얼
최근에 나온 메카닉이나 SF계열 애니를 본적이 없는 관계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확실히 최근(2003년 제작)에 제작된 작품답게 3D의 퀄리티는 기존에 봐왔던 애니메이션중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소 오바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건 실사처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장면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메카닉쪽 표현은 갈수록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팍팍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한편, 작화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중반부에 조연급 캐릭터의 묘사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받은 부분이 좀 있긴 했습니다만, 사실 크게 신경쓸 정도의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비쥬얼은 최근 본 애니중에서도 대작 퀄리티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의 스텔비아는 확실히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탄탄한 설정과 스토리 전개, 인물간의 다양한 관계를 상당히 심층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또한 작화나 음악 등 어느것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는 작품입니다.(모님이 그렇게 보라고 강추했던 이유를 다 보고나니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밤새서 애니본것도 오랜만이긴한데,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 드는건(......) 역시 거짓 아침형인간모드는 하룻사이에 바로 파기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걸까나 싶기도 하다는;사실 시사점이 많아서좀 길게 써볼까 했는데, 귀차니즘에다가애니를 본 직후 아침에 글을 길게 쓴다는건 그야말로 자폭행위에 가까운지라 이정도로 비교적 짧게 정리하겠습니다. 아무튼 너무 무리하면 안되니 이정도로 줄이고 자러 가겠습니다.(_ _)
ps : 하나 덧붙이자면, 우주의 스텔비아의 숨겨진 주제는 '세상은 불공평하다'라는 겁니다.orz
* 이사 이전 댓글들
# by | 2005/02/28 06:59 | 애니 후기 (정식)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거짓 아침형인간;;;
2005/02/28 15:24아리사 만세 'ㅁ'/
2005/02/28 16:03시퐁 만세 'ㅁ'/
2005/02/28 22:30사실상 포스트 나데시코로 불리며 많은 기대와 초기에 꽤 인기를 끌었지만 그 뒤에는 다소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이죠. 뭐, 물론 보지도 않았습니다-_-;
2005/03/01 01:30흐음 나데시코만은 못해도 꽤나 인기를 끌었습니다. 2기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ㅁ;
2005/03/01 18:38개인적으로 나데보다 스텔이 나았습니다. 단지 루리와 같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캐릭터가 없었다는게 나데보다 못해보였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5/03/01 20:44* 그러고보니 비슷한 시기에 반영한 카레이도 스타하고 성장과정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더군요. 참고하시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