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19일
에어(Air)
이번에 이야기할 작품은 에어(Air) 애니판(TV, OVA, 극장판 전부 포함이지만 TV판 중심)입니다. 미리니름(네타바레, 스포일러)을 신경쓰지 않고 결말까지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는 관계로, 보실 예정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본문을 읽지마시길 권장합니다.
참고로, 애니상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게임에 나온 내용을 따왔다고 알려져 있기때문에, 게임을 이미 해보신 분이라면 본문을 읽으셔도 관계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확실하지는 않으므로 틀렸으면 경고 댓글 달아주시길=_=)
- 비쥬얼 노벨의 명작중 하나, 애니로...
[에어(Air)]는 원작이 비쥬얼 노벨류의 게임입니다. 제가 이쪽 장르를 하지않은 관계로 (게다가 언어의 압박도 있고 해서) 플레이를 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계열에서는카논(Kanon)과 더불어서 대표작으로 꼽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상 이 두 작품이 제작사인 Key사를 현재의 위상에 올려놓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죠.
원래는 19금인 작품이지만, 애니는 전연령판으로 나왔습니다. (아마 19금이었다면 제가 애시당초 손을 대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딩굴) 지금까지 봤던 작품하고는 달리 원작이 있는 경우의 그 소스가 '게임'일 경우에는 어떤 면이 다를까 라는 부분에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 다소어색한 초반의 진행
항상 그렇듯이, [에어]에 대해서도 사전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위의 도입부분에서 이야기한 19금 게임원작의 비쥬얼노벨이지만 애니판은 전연령판이고 이 작품에서 19금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만 알고 있었음)에서 시작을 하였습니다.
초반부의 진행은 다소 두서없는 진행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마치 비쥬얼 노벨을 보는 것 처럼 캐릭터를 한명 두명 만나고 1~2개 화씩 묶여서 특정 캐릭터에 대한 이벤트가 주류를 이루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즉, 애니임에도 불구하고 비쥬얼 노벨적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때문에, 각 화별로 에피소드가 꽤 따로 노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중요한것은, 에피소드가 따로 노는것까지는 관계 없는데, 이 화별 에피소드가 어떤 특정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었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았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완전한 옴니버스식 스타일도 아니고, 내용상으로 다른 이야기를 그냥 쭉 나열하는 모습이 중반정도까지는 계속됩니다.
원작을 보지 않고 애니를 보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진행이 다소 당혹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야기가 뭔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꾸 끊어진다는 느낌이 되는 것이죠. 비쥬얼 노벨적 특성으로 각 캐릭터별로 공략방식이 다르다거나 멀티엔딩이라고 친다면, 진히로인으로 설정된 '미스즈'를 제외하고는 마치 이야기를 후다닥 진행헤서 중간정도에서 엔딩으로 바로 넘겨버리고 끝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애니를 중심으로 본다면 '충분한 감성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 캐릭터별 시나리오가 끝이 나버려서 채 아쉽거나 슬프거나 할 느낌을 주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강했죠.
이건 얼렁뚱땅 넘겨서 그런것이 아니라, 비쥬얼 노벨의 특성이 애니속에 들어오면서 어떠한 방식으로 보여주게 되는것인지에 대한 예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분기와 선택이 존재하는 비쥬얼노벨과 완전한 단방향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야하는 애니의 구성의 차이가 결국 '다소 어색한 결합'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 그리고 충격, 가슴이 저미는듯한 슬픈 결말
눈치가 빠른분은 이 작품을 접할 때 아셨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작품의핵심을 찌르는 단어는'최후의 여름'이라는 것입니다.애니같은 경우에는 예고편에서 이 단어가자주 등장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아마도 게임이 나온 이후에 애니가 나왔으니 그런것도 있겠지만),중요한 것은 바로 '제한성', 즉 - 슬픈 엔딩 - (게임의 Bad Ending하고는 다른 개념)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눈치가 없었던 저는 이야기의 끝을 예감하지 못하고 작품을 봐서인지 모르지만,애니판의 주인공으로 설정된 '미스즈'의 결말이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봤습니다. (사실 예고편이라고 적혀있는 부분을 TV 본 시리즈가 끝난후에 봤죠. 오히려 그것을 늦게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이야기의 시작이자 과거, 외전격이라고 할수있는 '칸나비토미코토'의 이야기가 끝난 10화(정확하게는 9화 말미)부터는 '과거에 대한 해설'을 해주면서 시나리오를 되집어주게 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되집어준다고 할까요? 아니면 뒤집어준다고 할까요?
이때부터는 진짜 '미스즈'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전반부를 이끌어주었던 '유키토'는 '까마귀 - 소라'가 되어서완전한 관찰자의 입장으로 물러서고, 그 관찰자의 입장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반쪽의 장면'을 다시 재구성해서 보여줍니다. 의도적으로 숨겨졌던 반쪽을 찾아서 시나리오를 뒤집는 구성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그리고, 후반부의 마무리를 '하루코'가 대신하게 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즈의 결말이 '죽음'이라는 일반적 사실에 따른 결말을 뒤집지는 못합니다. 다만, 그 동안의 다른 계승자(?)와는 다른 [행복]속에서 사라져갔다는 것을 강하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나리오를 이렇게 뒤엎어버림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인 결말을 죽음으로 가게 한다는 사실 자체 또한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극중 반전이 결말을 뒤집지 못하는 전개 구조, 그럼에도 그 느낌을 전혀 다르게 표현하는 그 시나리오의 구성상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죠. '사실'은 같지만 '느낌, 생각, 내용'을 전혀 다르게 보이게 할 수 있는 구성은 실로 아무나 가능한 스킬은 아니었으니까요.
- 동화(動畵)의 구성상의 차이
애니메이션을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동화라고 쓸 수 있습니다.(대원의 모체가대원동화였다는것은 다들 아실겁니다.)다들 알다시피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뜻이죠.
왜 이 이야기를 꺼내나면, 비쥬얼 노벨이 애니로 욺겨질 경우에 이러한 특성중 일부가 드러나는 느낌을 받아서 입니다. 에어 애니판은 전체적으로 장면이 '정적인 상황'에서 필요한 동작(머리카락이 흩날리거나 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상당히 적습니다. 마치 분명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데도 '비쥬얼노벨틱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할까요?
전체적인 배경이나 색감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잘 뽑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쁘게 나왔지만, 동화적 특성인 움직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좀 어색하다는 느낌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원작에 의존을 했다는 표현은 지나칠지 모르?瑁嗤? 일단 느낌이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움직임'과는 다른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단순히 저예산적이 느낌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술상의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좋게 말하면 특이했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때문인지 다소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3D적 배경 효과를 많이 사용한 작품
에어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배경의 전반적인 느낌에서 일반 2D가 아니라 3D를 재처리해서 2D화해서 보여준 장면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입니다. 풀숲의 움직임이나 바다의 움직임, 구름의 이동과 같은 '자연적인 모습'을 2D로 그린게 아니라 3D로 처리한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비교적 최근이라서 그럴까요? 작년에 나온 작품이니만큼, 그 기술도 상당히 좋아져서 3D의 2D화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느낌이 아주 자연스러울정도의 수준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정도 느낌과 배경이라면 2D 캐릭터를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3D로 처리된 배경하고 비교해서 거의 위화감이 들지 않을정도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배경적 특징을 잘 살리면서 위화감이 들지않는 모습이라.... 역시 이러한 부분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듯 했습니다.
- 다소 아쉬웠던 연기력
개인적입니다만, 성우진이 어떤 분들로 구성되어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좀 연기력 면에서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몇몇 장면을 빼면 감정의 기복이 별로 없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평서문틱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물론 캐릭터별 특징은 잘 드러났지만, 감정을 실어주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여줬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초반에 다소 어색한 구성을 더욱 어색하게 만드는것도 이러한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확실히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하루코'역을 맡은 성우분의 연기력이 상당히 빛을 발했죠. 기본적으로 사투리를 써야하는 상황에서(그래서 감정이 더 살았는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연기력을 보여준것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던것 같습니다.
에어의 성우진은아마 게임 원작의 문제 때문에 그쪽 성우진들이 그대로 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있지만.... 게임상의 성우하고 애니상의 성우하고는 다소 느낌이 다르지 않았을까요? 아쉬운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 가볍게 즐길수 있었던 OVA,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구성한 극장판
OVA는 말 그대로 외전의 성향이 강했습니다. 옛날의 '칸나비토미코토' 이야기에서 TV판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내용이었죠. 상당히 가볍게 즐길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서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예고편을 보고 낚였을 사람 상당히 많았을것 같네요.-_- 예고편이 대박 범죄였....)
반면, 극장판은 아예 작화부터 싹 새로해서 이야기를 극장판용으로 새로 구성을 해버렸습니다. 처음 극장판보고 경악을 했던 것이, 작화가 '너무 많이' 달라져서 정말 벙쪘었죠. 모님께서는 극장판 캐릭터 보고는 '이제 '평범한 애니'에 가까운 모습'이 되었다고 했습니다만[....] 전 TV판쪽이 더 마음에 들었-_-.... 특히 '류우야' 변신이 후덜덜덜이었습니다.orz
내용상의 전개에서 TV판의 진행하고 비교해서 어느쪽이 더 좋았냐고 묻는다면, '먼저 본 쪽'이라고 답을하는 것이 좋을듯한 느낌입니다. 순수하게 '미스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본다면 극장판이 좀 더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TV판에 비하면 전개면에서 '빠진 것'이 있는 느낌이있고, 그렇다고 TV판을 생각하면 '쓸데없는 내용'이 많아서 오히려 집중에 방해가 된다고 할까요? 뭐 결말은 같았고, 양쪽 다 인상적으로 보이긴 했습니다만... 이런 경우에는 먼저 본 쪽으로 손이 들어줄 듯 합니다.
- 원작의 재탕, 그나마 부족할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에어]를 딱 처음 캐릭터 보고 첫 느낌은 '지금까지 본 작품중에서 <눈이 두번째 큰 작품>이구나-_-'라는 생각이었습니다.(첫번재는 만월입니다.-_-; 아하하하orz 사실 자대고 비교하면두 작품이 비슷할듯) 그 이외에는 초반에 전개상으로도 그렇고 딱히 '강한 임팩트'를 줄만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하루에 1~2편씩 소화하면서 천천히 진행을 했습니다. 사실 이대로 진행하면 별 느낌 없는 평범한 스쳐지나간 작품중 하나로 끝나는 느낌이었죠.
그러나, 옛날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어느덧 작품에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내친김에 다보자는 생각으로 새벽까지 걸쳐서 (사실 다음날이 휴일이었기때문에 가능) 나머지 TV판과 OVA까지 전부 다 하루만에 보았습니다.(다보니 새벽 4시라서 상당히 육체/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관계로 극장판은 자고 일어나서 봤죠.)
사실 마무리의 반전이 시작되는 10화부터는 상당히 많이 울었습니다. 거듭되는 극적 반전과 캐릭터성의 뒤집힘, 그리고 결말까지.... 그냥 보고 있기 힘들정도였습니다. 오죽하면 13화 총집편에서 다시 보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을까 싶었으니까요.
개인적인 고백 한가지 하자면, 남들이 보면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 기준을 제가 얼마나 겪었나라는 것을 '양적'으로 표현하는 단위가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티슈를 얼마나 썼느냐(..)라는 것인데.... 지금까지 전 모든 작품 통틀어서 아마 네댓손가락 안에는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1,2,3위가 워낙 막강해서 얘네들 깨지긴 어려울듯 합니다. 특히 1위는 마지막화 하나만 가지고 한통 다썼던 기록이-_-....)
이러한 특성때문에[에어]는 일반적인 순애/순정물하고는 다른 느낌에서바라보게 됩니다. 단순한 남녀사이의 사랑도 이야기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흔히 말하는 '기른정'의 정서에서접근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게다가 결말부분이 흔히말하는 해피 엔딩하고는 다르게 전개되는 부분이 다른 작품하고 꽤나 큰 차이를 보였죠.(제가 알기로는 일본 작품들에 있어서 해피엔딩이 아닌 경우는 작정한 경우가 아니면 상당히 드물다고 합니다.) 이러한 후반부의 느낌은 오히려 '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어]는 애니메이션 자체의 기술쪽에서는 호불호의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시나리오 하나만큼은 정말 왜 이 작품이 원작 계열에서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언어의 압박만 없다면 저도 한번 게임을 구해서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네요. '미스즈'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하나씩 들어보고 싶다는(_ _ );
분명, 원작을 해본 분들에게 있어서는 무언가 아쉽고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애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이야기가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가슴저미는 작품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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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논(Canon)...
cannon이라고 하시지 그러셨심-┌)?
그러고보니 순애물중에는 카레카노도 있었군용.
2006/07/19 08:341위는 만월일듯....(아닌가요? )
2006/07/20 00:11옵/맞아요.[..] 아마 (순전히 개인적이지만) 저에게 다시 그런 작품은 못만날듯 하네요. 골이 워낙 깊어서 지금도 차마 평을 하기 위해서 손을 댈 엄두가 안나는 작품이니까요.
2006/07/20 00:19캐논이라 ; 예전에 그런 패러디가 있었죠 아마? (...)
2006/07/20 10:19유경// 카노소 아니구요?
2006/07/20 15:07# by | 2006/07/19 02:14 | 애니 후기 (정식)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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