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3일
마호라바 ~ Heartful Days ~
이번 포스팅할 후기 작품은 '마호라바 ~ Heartful Days ~'입니다. 약간 여유가 생겨서 (또 한번씩 뜯어볼 가치도 있고 하니) 정식 포스팅으로 끄적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본문 내에 미리니름(스포일러/네타바레)가 다수 있으므로,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나 볼 예정인 분들은 접근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 오랜만이에요 J.C.Staff
먼저 제작진부터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호라바는 2005년 1월 시즌에 방영을 시작하여 2쿨간 진행된 작품입니다. 원작은 동명의 만화책으로, 작년경에 12권으로 완결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시공사에서 4권까지 출간을 하다가 난데없이 중단하는 사태로 추가로 나오지 못하고 있죠. 원작인 만화책과 애니판은 다소 내용 진행이 다르고 분위기도 좀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참고로 하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제작진인 J.C.Staff는 제가 최근에 봤던 작품중에는 아마 극상생도회 이후로 처음으로 기억되는데,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로고라서 반가웠습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업했던 작품중에는 좀 서정적이거나 따뜻한 이야기, 혹은 순정계 연애쪽으로 작품이 많아서인지 그런쪽 이미지가 강했던 곳인데.... 이번 마호라바도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J.C.Staff 작업물의 특징은 예산이 부족해도 제법 퀄리티가 나오는 작품을 많이 뽑아준다는 점입니다. 최고의 투자를 하지는 않더라도, 주어진 예산 내에서는 비교적 작업물의 상태가 양호합니다. 전통적으로 작화의 수준은 중상 정도 수준으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붕이 없다고 보기엔 미묘한 수준이죠.(특히 잘 나가다가 한 두화 망가지는 경우가 제법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에 제가 봤던 '마호라바'는 DVD쪽이었기 때문에 작화 여부에 대해서는 그다지 코멘트 할 게 없을듯 합니다.
- 나루타키 장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
'마호라바'의 주 무대인 '나루타키 장'은 가운데 정원을 가지고 있는 ㅁ자 형의 연립주택입니다.(작품 내에서는 아파트로 불리는데, 한국에서 말하는 아파트의 개념하고는 다소 다르죠.) 각 캐릭터마다 한 두가지씩의 배경을 안고 각 세대의 거주인으로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상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 설정..... 거주인 중에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에 남자가 한명 훌렁 입주했으니, 이건 어디서 많이 보는 하렘물 설정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잠깐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하렘물하고는 별 상관이 없이 가벼운 개그 연애물 스타일로 구성하여 일반적인 패턴하고는 조금 다를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왁자지껄한 일상 생활을 테마별로 하나씩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는 각기 다르지만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는 가족으로써의 이미지가 강한 작품으로 세칭 '치유계' 속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습니다. 연애보다는 개그, 그리고 그 중에서도 따뜻한 쪽에 포지션을 맞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매니악한 요소들이?
할렘 요소는 설정에서만 그치고, 실질적으로 발현(..)되지는 않습니다만,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이 작품의 무서운(-_-;) 일면이 드러납니다.
일단 주인장인 '아오바 코즈에'에는 다른 4명으로 변신(..)을 할 수 있는 다중 인격의 소유자로, 각 인격으로 변할 때 마다 소위 말하는 '속성'이 달라지는 참 힘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청순가련 스타일의 '코즈에'에서 활달하고 다소 과격하기까지한 '사키', 아동 연령(6살)의 '나나코', 코스프레 광팬의 '치유리', 내성적인 마술사(?) '나츠메'까지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치유리' 변신(..) 상황에서 코스프레 모습은 참으로 매니악한(-_-;) 수준이라 추가 속성(..)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머엉)
여기에 멀쩡해보이는 주인공 '시나토리 류시'는 갑자기 난데없이 여장 셋팅에서 개그 폭발[..]. 활달한 누님형 캐릭터인 '모모노 메구미'나 코즈에를 좋아하면서 자신에게 반(反)하는 상대를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차노하타 타마미', 바보 수준의 엄마 '쿠로사키 사요코'에 반대로 똑 부러진 딸 '쿠로사키 아사미', 복화술사 '하이바리 유키오/죠니'까지 등장합니다. 여기에 캐릭터들간의 관계도 범상치 않으니(아니 최근 추세에는 범상한건지도 모르겠지만) 타마미x코즈에, 혹은 메구미x타마미의 백합속성도 제법 보이고[..] 이렇게 열거해놓고 보면 왠만한 작품에서 한 두 번씩 나왔을 법한 '속성'의 총 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게다가 그림체는 말도 못할 정도로 초 동안(로리-_-) 포스가 풀풀 풍기고 있고, 얼굴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할머니(!) '미나즈키 유우'씨까지. 왠지 '마호라바'를 계속 보고 있으면 얼굴과 설정 나이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부분의 전형적인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_; 왠지 보고 있으면 머리속 한 구석에 쌓여있는 상식들이 붕괴하는 느낌이랄까요?[..] orz
- 마무리가 좋으면 모든게 좋다
'마호라바'의 핵심은 작품 전체의 기저에 깔려있는 따뜻한 가족의 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각 캐릭터의 속성 열거(..)를 하는데 거의 1쿨을 보내지만, 나머지 1쿨은 이렇게 조합된 속성을 가지고 어떻게 요리해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데 집중한다는 느낌일까요?
그래서인지 '마호라바'의 백미는 주로 후반부에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5화나 되어서 나왔던 마지막 '나츠메' 편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쿠로사키 모녀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이 파트는 다른 옴니버스 스타일과는 달리 3편 - 문화제(20화)~집에 돌아오기까지(22화) - 을 묶어서 하나로 만들어서 더 재미있었죠.
그리고, 23~26화로 이어지는 마지막 테마는 '당연한 것 처럼 느껴지는 부분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여기서 연출면에서 굉장히 좋았던 부분이...... 23화 소풍 말미에서 이야기했던 이 부분을, 26화 마지막에 '시라토리'의 그림책에서 동화적인 표현으로 한마디로 압축해냅니다.
어렸을 적 부터 수많은 전래동화나 이야기에서 끊임없이 들었던 '당연한 귀결' 입니다. 마치 너무나 뻔해서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그 이야기의 마지막에 '코즈에'의 다른 분신 자아들, 그리고 마지막에 코즈에로 돌아오면서 23화의 그 장면을 오버랩시켜주는 연출력은 굉장히 노련한 면이 돋보였습니다.
당연시되는 결말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마호라바' 전체를 통틀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고 싶은 부분입니다. 정말 작품의 전체 속성을 관통하는 멋진 마무리였습니다.
- 깔끔한 작화에 아기자기한 성우진
제가 본 버전은 DVD쪽이라서 작화에 대해서는 문제로 삼을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이미 보정을 다 해서 나왔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만, 덕분에 이쪽에서는 아주 깨끗하게 감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4컷 만화나 양배추 애니 스타일의 파트가 거의 매화 꼭 하나씩 끼어있어서 조금은 저예산 작품의 한계를 엿볼 수 있었다고 할까요? (사실은 그 파트가 더 감칠맛 나서 재밌었으니 괜찮았지만 말이죠.-ㅁ -)
성우진의 경우 상당히 유명한 분들이 많이 참여를 했습니다. '아오바 코즈에' 역을 담당하신 '아라이 사토미'씨의 경우 출연작 중에 주연으로 뛰신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는데, 일반적인 '귀여운' 목소리보다는 다소 독특한 억양에 5중 인격 연기를 열연하셔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라토리 류시'역의 '시라이사 료코'씨는 전통적(..)으로 좀 걸걸한 여성 캐릭터에서 남자 청소년 레벨의 캐릭터까지 소화해 내시는 폭넓은 연기력을 인정받고 계신 분으로 '코즈에'와 궁합이 상당히 잘 맞았습니다.
'모모노 메구미'역의 '아사노 마스미'씨는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주인공급 조연 캐릭터를 자주 담당하셔서 굉장히 익숙한 목소리를 유감없이 들려주셨고, '차노하타 타마미'의 '호리에 유이'씨는 이미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분이시니 OK. 최근 '호리에 유이'씨 연기는 주로 잔잔한 파트로 많이 봐서 그런지 다소 괴롭히는 쪽을 좋아하는 '타마미'역은 반대 급부로 특별한 재미를 가지고 볼 수 있었습니다.
'쿠로사키 사요코' 역을 하셨던 '후지와라 미오코'씨는 애니보다는 게임쪽에서 활동을 주로 하셨던 분으로 '사요코'의 행동에 대한 의성어를 입으로 일부러 옮겨서 작품에서 재미를 주는 감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쿠로사키 아사미'역의 '텐진 우미'씨도 캐릭터 속성에 걸맞는 똑 부러진 연기력을 보여주셨죠. 이 모녀 두 커플도 상당히 호흡이 좋았습니다. 복화술사로 나오는 '하이바라 유키오/죠니' 역의 '호리우치 켄유'씨는 스스로를 3인칭으로 지칭하고 연기를 해야하는 미묘한 포지션을 잘 소화하셔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죠니'가 아니라 '하이바라 유키오' 본인의 목소리를 결국 한번도 안나온다는 거지만 말이죠.[..]
이 외에도 등장 캐릭터는 무무 많습니다만, 캐릭터성하고 참 궁합이 잘 맞는[..]연기를 보여주셨던 인상깊었던 분이라면-_-; '오컬연 부장' 역을 담당하셨던 '이토 시즈카'씨였습니다. ㅠㅠ 사실 '마호라바'를 보고 있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다 보고 조사해 보니까 마리미테의 레이님 orz.......... 그러시면 아니되옵니...(어흑) 최근에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죠 -ㅁ -
- 풋풋한 사랑, 쏠쏠한 개그, 따뜻한 정 :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작품
'마호라바'는 애니에서 가져야 하는 재미있는 부분이 여러가지가 마구 섞여있는 작품입니다. '치유계'라는 넓은(?) 속성 안에서도 여러가지 세부 속성으로 나눈다면, 이 속성을 모두 통합해서 뽑아낸 느낌이죠.
사실 이렇게 여러가지 속성을 짬뽕시키면 말로는 재미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꽤나 정신없는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쳐서 다른쪽의 일면이 죽어버릴 수도 있으니 긴장도나 밸런스 조절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하는 스타일이죠. 그려내기 상당히 까다로운 포지션의 작품을 무난하게 하나로 묶어서 보여줄 수 있어서 이 부분만 가지고도 상당히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바로 직전에 봤던 것이 '아리아'라는 궁극의 작품이다보니, 상당히 '치유계' 속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평을 받는 '마호라바'조차도 어딘지 모르게 약간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뭐, 일반적으로 이쪽 계열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겨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테니까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아리아'에 비하면 좀 더 왁자지껄한 수준이니, 너무 잔잔해서 보기 힘들었다는 분들에게도 '마호라바'는 추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마무리가 아주 훌룡해서, 이전 전개에서 다소 정신없이 흘러서 아쉬웠던 부분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을정도로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기억이 가물거려질 때 쯤 다시 한번 볼 작품으로 꼽고자 합니다. ^~^
- 오랜만이에요 J.C.Staff
먼저 제작진부터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호라바는 2005년 1월 시즌에 방영을 시작하여 2쿨간 진행된 작품입니다. 원작은 동명의 만화책으로, 작년경에 12권으로 완결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시공사에서 4권까지 출간을 하다가 난데없이 중단하는 사태로 추가로 나오지 못하고 있죠. 원작인 만화책과 애니판은 다소 내용 진행이 다르고 분위기도 좀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참고로 하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제작진인 J.C.Staff는 제가 최근에 봤던 작품중에는 아마 극상생도회 이후로 처음으로 기억되는데,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로고라서 반가웠습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업했던 작품중에는 좀 서정적이거나 따뜻한 이야기, 혹은 순정계 연애쪽으로 작품이 많아서인지 그런쪽 이미지가 강했던 곳인데.... 이번 마호라바도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J.C.Staff 작업물의 특징은 예산이 부족해도 제법 퀄리티가 나오는 작품을 많이 뽑아준다는 점입니다. 최고의 투자를 하지는 않더라도, 주어진 예산 내에서는 비교적 작업물의 상태가 양호합니다. 전통적으로 작화의 수준은 중상 정도 수준으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붕이 없다고 보기엔 미묘한 수준이죠.(특히 잘 나가다가 한 두화 망가지는 경우가 제법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에 제가 봤던 '마호라바'는 DVD쪽이었기 때문에 작화 여부에 대해서는 그다지 코멘트 할 게 없을듯 합니다.
- 나루타키 장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
'마호라바'의 주 무대인 '나루타키 장'은 가운데 정원을 가지고 있는 ㅁ자 형의 연립주택입니다.(작품 내에서는 아파트로 불리는데, 한국에서 말하는 아파트의 개념하고는 다소 다르죠.) 각 캐릭터마다 한 두가지씩의 배경을 안고 각 세대의 거주인으로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상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 설정..... 거주인 중에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에 남자가 한명 훌렁 입주했으니, 이건 어디서 많이 보는 하렘물 설정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잠깐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하렘물하고는 별 상관이 없이 가벼운 개그 연애물 스타일로 구성하여 일반적인 패턴하고는 조금 다를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왁자지껄한 일상 생활을 테마별로 하나씩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는 각기 다르지만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는 가족으로써의 이미지가 강한 작품으로 세칭 '치유계' 속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습니다. 연애보다는 개그, 그리고 그 중에서도 따뜻한 쪽에 포지션을 맞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매니악한 요소들이?
할렘 요소는 설정에서만 그치고, 실질적으로 발현(..)되지는 않습니다만,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이 작품의 무서운(-_-;) 일면이 드러납니다.
일단 주인장인 '아오바 코즈에'에는 다른 4명으로 변신(..)을 할 수 있는 다중 인격의 소유자로, 각 인격으로 변할 때 마다 소위 말하는 '속성'이 달라지는 참 힘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청순가련 스타일의 '코즈에'에서 활달하고 다소 과격하기까지한 '사키', 아동 연령(6살)의 '나나코', 코스프레 광팬의 '치유리', 내성적인 마술사(?) '나츠메'까지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치유리' 변신(..) 상황에서 코스프레 모습은 참으로 매니악한(-_-;) 수준이라 추가 속성(..)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머엉)
여기에 멀쩡해보이는 주인공 '시나토리 류시'는 갑자기 난데없이 여장 셋팅에서 개그 폭발[..]. 활달한 누님형 캐릭터인 '모모노 메구미'나 코즈에를 좋아하면서 자신에게 반(反)하는 상대를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차노하타 타마미', 바보 수준의 엄마 '쿠로사키 사요코'에 반대로 똑 부러진 딸 '쿠로사키 아사미', 복화술사 '하이바리 유키오/죠니'까지 등장합니다. 여기에 캐릭터들간의 관계도 범상치 않으니(아니 최근 추세에는 범상한건지도 모르겠지만) 타마미x코즈에, 혹은 메구미x타마미의 백합속성도 제법 보이고[..] 이렇게 열거해놓고 보면 왠만한 작품에서 한 두 번씩 나왔을 법한 '속성'의 총 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게다가 그림체는 말도 못할 정도로 초 동안(로리-_-) 포스가 풀풀 풍기고 있고, 얼굴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할머니(!) '미나즈키 유우'씨까지. 왠지 '마호라바'를 계속 보고 있으면 얼굴과 설정 나이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부분의 전형적인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_; 왠지 보고 있으면 머리속 한 구석에 쌓여있는 상식들이 붕괴하는 느낌이랄까요?[..] orz
- 마무리가 좋으면 모든게 좋다
'마호라바'의 핵심은 작품 전체의 기저에 깔려있는 따뜻한 가족의 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각 캐릭터의 속성 열거(..)를 하는데 거의 1쿨을 보내지만, 나머지 1쿨은 이렇게 조합된 속성을 가지고 어떻게 요리해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데 집중한다는 느낌일까요?
그래서인지 '마호라바'의 백미는 주로 후반부에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5화나 되어서 나왔던 마지막 '나츠메' 편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쿠로사키 모녀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이 파트는 다른 옴니버스 스타일과는 달리 3편 - 문화제(20화)~집에 돌아오기까지(22화) - 을 묶어서 하나로 만들어서 더 재미있었죠.
그리고, 23~26화로 이어지는 마지막 테마는 '당연한 것 처럼 느껴지는 부분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여기서 연출면에서 굉장히 좋았던 부분이...... 23화 소풍 말미에서 이야기했던 이 부분을, 26화 마지막에 '시라토리'의 그림책에서 동화적인 표현으로 한마디로 압축해냅니다.
-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어렸을 적 부터 수많은 전래동화나 이야기에서 끊임없이 들었던 '당연한 귀결' 입니다. 마치 너무나 뻔해서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그 이야기의 마지막에 '코즈에'의 다른 분신 자아들, 그리고 마지막에 코즈에로 돌아오면서 23화의 그 장면을 오버랩시켜주는 연출력은 굉장히 노련한 면이 돋보였습니다.
당연시되는 결말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마호라바' 전체를 통틀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고 싶은 부분입니다. 정말 작품의 전체 속성을 관통하는 멋진 마무리였습니다.
- 깔끔한 작화에 아기자기한 성우진
제가 본 버전은 DVD쪽이라서 작화에 대해서는 문제로 삼을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이미 보정을 다 해서 나왔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만, 덕분에 이쪽에서는 아주 깨끗하게 감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4컷 만화나 양배추 애니 스타일의 파트가 거의 매화 꼭 하나씩 끼어있어서 조금은 저예산 작품의 한계를 엿볼 수 있었다고 할까요? (사실은 그 파트가 더 감칠맛 나서 재밌었으니 괜찮았지만 말이죠.-ㅁ -)
성우진의 경우 상당히 유명한 분들이 많이 참여를 했습니다. '아오바 코즈에' 역을 담당하신 '아라이 사토미'씨의 경우 출연작 중에 주연으로 뛰신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는데, 일반적인 '귀여운' 목소리보다는 다소 독특한 억양에 5중 인격 연기를 열연하셔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라토리 류시'역의 '시라이사 료코'씨는 전통적(..)으로 좀 걸걸한 여성 캐릭터에서 남자 청소년 레벨의 캐릭터까지 소화해 내시는 폭넓은 연기력을 인정받고 계신 분으로 '코즈에'와 궁합이 상당히 잘 맞았습니다.
'모모노 메구미'역의 '아사노 마스미'씨는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주인공급 조연 캐릭터를 자주 담당하셔서 굉장히 익숙한 목소리를 유감없이 들려주셨고, '차노하타 타마미'의 '호리에 유이'씨는 이미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분이시니 OK. 최근 '호리에 유이'씨 연기는 주로 잔잔한 파트로 많이 봐서 그런지 다소 괴롭히는 쪽을 좋아하는 '타마미'역은 반대 급부로 특별한 재미를 가지고 볼 수 있었습니다.
'쿠로사키 사요코' 역을 하셨던 '후지와라 미오코'씨는 애니보다는 게임쪽에서 활동을 주로 하셨던 분으로 '사요코'의 행동에 대한 의성어를 입으로 일부러 옮겨서 작품에서 재미를 주는 감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쿠로사키 아사미'역의 '텐진 우미'씨도 캐릭터 속성에 걸맞는 똑 부러진 연기력을 보여주셨죠. 이 모녀 두 커플도 상당히 호흡이 좋았습니다. 복화술사로 나오는 '하이바라 유키오/죠니' 역의 '호리우치 켄유'씨는 스스로를 3인칭으로 지칭하고 연기를 해야하는 미묘한 포지션을 잘 소화하셔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죠니'가 아니라 '하이바라 유키오' 본인의 목소리를 결국 한번도 안나온다는 거지만 말이죠.[..]
이 외에도 등장 캐릭터는 무무 많습니다만, 캐릭터성하고 참 궁합이 잘 맞는[..]연기를 보여주셨던 인상깊었던 분이라면-_-; '오컬연 부장' 역을 담당하셨던 '이토 시즈카'씨였습니다. ㅠㅠ 사실 '마호라바'를 보고 있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다 보고 조사해 보니까 마리미테의 레이님 orz.......... 그러시면 아니되옵니...(어흑) 최근에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죠 -ㅁ -
- 풋풋한 사랑, 쏠쏠한 개그, 따뜻한 정 :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작품
'마호라바'는 애니에서 가져야 하는 재미있는 부분이 여러가지가 마구 섞여있는 작품입니다. '치유계'라는 넓은(?) 속성 안에서도 여러가지 세부 속성으로 나눈다면, 이 속성을 모두 통합해서 뽑아낸 느낌이죠.
사실 이렇게 여러가지 속성을 짬뽕시키면 말로는 재미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꽤나 정신없는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쳐서 다른쪽의 일면이 죽어버릴 수도 있으니 긴장도나 밸런스 조절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하는 스타일이죠. 그려내기 상당히 까다로운 포지션의 작품을 무난하게 하나로 묶어서 보여줄 수 있어서 이 부분만 가지고도 상당히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바로 직전에 봤던 것이 '아리아'라는 궁극의 작품이다보니, 상당히 '치유계' 속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평을 받는 '마호라바'조차도 어딘지 모르게 약간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뭐, 일반적으로 이쪽 계열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겨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테니까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아리아'에 비하면 좀 더 왁자지껄한 수준이니, 너무 잔잔해서 보기 힘들었다는 분들에게도 '마호라바'는 추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마무리가 아주 훌룡해서, 이전 전개에서 다소 정신없이 흘러서 아쉬웠던 부분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을정도로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기억이 가물거려질 때 쯤 다시 한번 볼 작품으로 꼽고자 합니다. ^~^
# by | 2008/06/03 15:59 | 애니 후기 (정식)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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